이낙연 총리 "욱일기 내려라" vs 日 자위대 수장 "내릴 일 절대 없다"

입력 2018-10-05 11:55   수정 2019-01-03 00:00



이낙연 총리까지 나서 일본 측에 제주도에 열릴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은 욱일기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관에게 있어서 자위함기(욱일기·旭日旗)는 자랑이다. 자위함기를 내리고 갈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자위함기는 법률상·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고도 덧붙이며 욱일기 게양의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오는 11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함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우리나라와 정면 대치하고 있는 것.

우리나라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일본에 대해 자위함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와 태극기를 게양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일본 측은 법률상으로도 규칙상으로도 자위함에는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달아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를 일축했다.

자위대 수장인 통합막료장의 이런 발언은 과거 식민전쟁 가해자인 일본에 대해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를 본 한국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고려해 달라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정면을 걷어차 버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위함의 욱일기 게양 문제가 쟁점이 되며 우리나라 시민단체와 지방의회 등도 집회를 하고 욱일기를 게양한 자위함의 제주 입항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욱일기를 '전범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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