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 미중 통상전쟁에도 미국 증시로 달려가는 中 스타트업

입력 2018-10-05 11:59   수정 2018-10-05 12:17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텐센트뮤직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텐센트뮤직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IPO 규모는 당초 예상됐던 20억달러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텐센트뮤직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느 곳에 상장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요. 상장 주식 수와 공모가 희망 밴드(범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텐센트뮤직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음악 콘텐츠 및 제품군 확대, 마케팅,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중 통상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데도 미국 증시로 달려가는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IPO 투자 자문회사인 르네상스캐피탈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중국 기업 10곳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입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23개의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증시에서 이뤄진 중국 기업의 IPO 숫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지난달에만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류리숴와 모바일앱 추바오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두 기업이 IPO로 조달한 자금은 총 1억2400만달러입니다. 텐센트가 투자한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니오와 중고차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신,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올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74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한 IPO 규모(39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액수입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이 리터 미 플로리다대 교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 증시에 IPO를 한 중국 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상장 당시 적자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더 주목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리터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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