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칩' 스캔들에 중국 IT기업들 '패닉'

입력 2018-10-07 18:18  

美정부의 새 제재 타깃 우려
PC제조사 레노버 주가 15%↓

로스 美상무부장관, 日·EU에
中과의 무역협정 저지 시사



[ 주용석 기자 ]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버에 감시용 마이크로칩(스파이칩)을 몰래 심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중국 IT 기업들이 초비상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를 공격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IT 기업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지난 4일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좁쌀 크기의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칩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대만계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의 중국 내 하도급 공장에 비밀리에 심어졌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조직이 관여했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슈퍼마이크로는 세계 서버시장 1위 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금융회사와 IT 기업이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교롭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중국 보안기관들이 미국 기술의 싹쓸이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스파이칩 의혹이 제기된 여파로 4일 장중 한때 60%가량 폭락했다.

5일에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적 PC 제조사인 레노버 주가가 15% 폭락했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ZTE도 11%가량 떨어졌다. 레노버는 곧바로 “슈퍼마이크로는 레노버의 부품공급 업체가 아니다”는 성명을 냈지만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레노버 주식을 팔라”고 권고했다. 시장에선 이번 ‘스파이칩 스캔들’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IT 기업과의 거래를 기피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미국이 일본,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에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독소 조항’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하면서 ‘독자적으로 비(非)시장경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 없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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