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평가 논란 속 유가상승 겹쳐
최근 한 달 간 11% 손실 '울상'
[ 마지혜 기자 ] 인도펀드 투자자들이 국제 유가 강세와 루피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달간 평균 11%의 손실을 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인도 주식형펀드 최근 1개월 손익률(지난 5일 기준)은 -11.41%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연초 이후 손실폭은 16.32%에 달했다. 인도펀드는 7월 한 달간 6.30%의 수익을 내 투자자의 기대를 높였지만 8월엔 0.55% 손실을 봤고, 9월엔 손실폭을 9.64%로 키웠다.
8월 말까지만 해도 인도 증시는 신흥국 중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14.3% 상승했다. 경제성장률이 연 7%대에 달하는 데다 내수 비중이 높아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게 강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9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센섹스지수는 8월29일 38,989.65로 최근 1년 새 최고점을 찍고는 9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5일엔 연중 최고점 대비 13.4% 떨어진 34,376.99에 마감했다.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유가가 1차적으로 인도 증시에 타격을 줬다. 인도는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인프라 투자 등이 활발해 국제 유가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가 최근 지난해 말에 비해 15%가량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의 인도 회사채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등 환율방어에 나섰다. 조정 전 인도 증시는 센섹스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19배를 웃돌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6.8배) 또는 신흥국증시 평균(11배)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인도 증시 반등의 포인트는 국제 유가의 향방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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