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김정은, 풍계리핵실험장 불가역적 해체 확인할 사찰단 초청"

입력 2018-10-08 06:41   수정 2018-10-08 06:5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으나 이러한 폐기 작업이 해외 사찰단의 참관 및 검증 없이 이뤄짐에 따라 미국 조야 등에서 '불가역적 폐기' 여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계기로 미국이 목표로 제시해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 작업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9월 평양선언'에서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외부 전문가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영구폐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4가지 합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가지 합의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선언 재확인 및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이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다음 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위한 선택지들을 구체화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남아 있는 핵심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을 각각의 실무협상팀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쌓은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한편 조만간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에 미국 쪽에선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쪽에선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에 이어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 평양 방문 결과를 전달했다고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상견례와 2차 북미정상회담 구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약속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등을 망라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문 대통령과 강 장관에게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은 또한 대북 문제에 대한 통일된 대응을 위해 한미 동맹, 그리고 일본과의 지속적인 긴밀한 조율을 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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