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서 규모 5.9 지진…14명 사망·치안 불안감 UP

입력 2018-10-08 10:40   수정 2019-01-06 00:00


지난 6일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5.9의 강진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 구조와 복구 작업이 개시된 7일에도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아이티 북서부 포르드페에서 북북서쪽으로 15.8㎞ 떨어진 곳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났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았다.

폴 카루소 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는 "전날 지진과 같은 곳에서 일어난 여진이다. 첫번째로 발생한 주요 여진"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11분께 포르드페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났다. 진원의 깊이는 11.7㎞로 관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재난당국인 시민보호청을 인용해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들은 아이티 구조대원들이 건물 붕괴가 심해 더 이상 희생자를 찾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민들은 이날 여진에 공포에 떨며 거리로 뛰쳐나왔고 건물과 집들이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시민들은 집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며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 사이에서 한 여성이 큰 소리로 "예수님, 우리 가운데 계시기를 바랍니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로스 몬에 위치한 산 가브리엘 국립학교의 마리즈 알세인트 교장은 "내 삶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몇몇 교실이 심하게 훼손됐다"면서 "500명 가량의 학생이 월요일(8일) 학교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개탄했다.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극심하다. 지진으로 포르트페의 감옥과 경찰서가 부서지면서 일부 수감자들이 탈출을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수감자들을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한 재소자가 있는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공공자원을 복구 작업에 투입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을 돕기 위해 지진 피해 지역에 경찰과 군대를 더 보내겠다. 평온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이티는 지난 2010년 1월에도 규모 7.0의 강진이 덮쳐 30만 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겪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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