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공화당 원로의 트럼프 비판 "헌법 읽어봤나"

입력 2018-10-08 12:58   수정 2019-01-06 00:00


미국 중간선거(11월6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원로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덕적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파월 전 장관은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2001년 1월~2005년 1월)을 역임했다. 그는 흑인으론 처음으로 미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이날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헌법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 단어는 처음에 나오는 세 단어인 ‘우리 국민은(We the People)인데 최근 이 말이 ‘나 대통령은(me the president)’이 돼 버렸다”며 “그리고 여러분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이 아닌 ‘자신’을 앞세운다고 비판한 것이다.

(미 수정헌법 전문은 다음과 같다.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 in Order to form a more perfect Union, establish Justice, insure domestic Tranquility, provide for the common defense, promote the general Welfare, and secure the Blessings of Liberty to ourselves and our Posterity, do ordain and establish this Constitution for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우리 미합중국 국민은, 보다 완벽한 연합을 형성하고, 정의를 세우며, 국내 평온을 보장하고, 공동 방어를 제공하고, 일반 복지를 증진하며, 우리 자신과 후손들에게 자유의 축복을 보장하기 위해, 이 미합중국 헌법을 제정, 수립한다.)

파월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지칭하고 정적이나 다른 생각을 가진 그룹을 공격하는걸 지적했다. 파월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미디어를 ‘미국민의 적’이라고 할 수 있나. 수정헌법 1조도 읽어보지 않았나”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언론이 말하는 모든걸 좋아하진 않을 수 있고, 누군가 말하는걸 좋아하진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나는 대통령이 사람들을 모욕하는걸 정말 중단해야한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정헌법 1조는 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이다. 파월 전 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흑인, 이민자, 여성, 다른 대선주자 등 모두를 모욕했기 때문에 자신은 트럼프를 찍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월 전 장관은 불법 이민으로 적발된 부모와 아이를 격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는 우리가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는 어머니와 자식을 격리하는 일 같은 걸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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