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한두차례 인상되더라도
핵심 빌딩 투자 지속 가능성
[ 김대훈/신경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0일 오후 4시25분
이수정 세빌스코리아 대표(사진)는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오피스 빌딩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기관 자금과 개인 공모펀드 등 국내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대기 자금이 아직 넘쳐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빌스코리아는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163년 역사의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세빌스의 한국 지사다. 최근 삼성물산 서초사옥(매각 가격 7500억원), 센트로폴리스(1조1000억원) 등의 매각을 자문했다. 이 대표는 2011년 세빌스코리아 투자자문본부장을 맡았고,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오피스 빌딩 시장은 단위면적당 최고가 기록이 세 차례나 깨졌을 만큼 활기를 띠었다. 2월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가 3.3㎡당 2810만원(7132억원)에 팔린 기록을 7월 강남N타워가 2925만원(4520억원), 지난달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3050만원(7484억원)으로 경신했다.
국내 빌딩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아직까지 A급(연면적 3만㎡ 이상) 빌딩 수익률과 국고채(5년물) 금리의 차이인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 금리 스프레드는 2%로 적정 수준인 1.5%까지 0.5%포인트가량 여유가 있다”며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올라도 도심 최고급 빌딩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형 부동산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위치와 상태가 뛰어난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고 한국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5억달러 이상 오피스 빌딩 거래 6건 중 3건(더케이트윈타워, 센트로폴리스,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한국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기관이 주로 투자하던 대형 빌딩에 최근 외국계 투자자와 거액 자산가, 개인 공모펀드까지 가세했다”며 “오피스 빌딩 외 물류창고, 상업용 매장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기관들이 부동산에 투자한 뒤 5~6년 만에 회수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동산 가격을 높일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대훈/사진=신경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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