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네이버, '그린닷' 만든 이유…"사용자 검색 환경 달라졌다"

입력 2018-10-11 14:00   수정 2018-10-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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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검색에서 이미지 음성 등 검색 환경 다변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용자 환경 고려해 개선




네이버가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모바일 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인 기능이 '그린닷'이다. 새로 생긴 만큼 네이버를 사용하는 3000만 사용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왜 그린닷을 만들었을까.

김광현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이에 대해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 시간을 갖고 "검색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네이버가 새롭게 공개한 그린닷은 아이폰의 홈 버튼을 연상시킨다. 그린닷은 검색창보다는 아래에 위치한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모바일을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인 하단 중앙에 있다.

그린닷을 누르면 렌즈(이미지 검색), 음악, 음성, 내주변(장소 검색), 검색(텍스트) 등의 메뉴가 휠 모양으로 뜬다. 그 위로는 뉴스판, 검색차트판, 요즘유행판, 마이페이판, 메일 등의 기능이 배치된다. 그 상단에는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단어들이 뜰 예정이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기술인 AiRS(에어스)가 더욱 깊이 있는 관련 뉴스를 추천하거나 하는 식이다. 추후 영문을 읽다가도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의 번역 AI 엔진 '파파고'가 해석해주는 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 리더는 "현재는 몇가지 검색어가 고정 노출돼 있는데, 개인화 작업을 진행중이다"며 "정식 오픈되면 사용자가 설정한 키워드가 많이 노출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린닷은 음악부터 음성, 검색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터치 하나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키'인 셈이다. 텍스트를 입력해서 검색하던 시절을 떠나, 이제는 터치 한번으로 이미지, 음성, 음악, 장소, 뉴스, 실시간 검색어 등 다양한 검색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린닷을 사용해 검색을 시작하면 끝도 없이 연관해서 검색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네이버의 서비스가 계속해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그린닷은 '포털' 네이버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 미래로 쏘아올린 '승부수'이기도 할 것이다.


김광현 리더는 "(그린닷에 노출되는 메뉴들을) 현재 네이버 앱 버전에서는 왼쪽 상단을 눌러야 된다"며 "많이 쓰는 기능조차도 숨어 있다 보니, 이런 것들을 잘 보이는 공간에 노출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린닷은 (휠 처럼) 돌려야 하는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환경이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들을 이용자들의 경험에 맞게 최적화하거나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롭게 변한 네이버 앱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으로 공개되고 있다. 베타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속속 의견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반응은 불편하다와 편리하다 두 가지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용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현 리더는 "개편에는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두 가지 반응이 따라 다닌다"며 "익숙함만 유지하면 새로운 변화 시도할 수 없고 새로운 것만 따지면 사용성을 해쳐 불편함을 초래한다. 네이버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 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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