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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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얘기다. 한국의 대표 라면인 신라면은 이제 세계인의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의 주요 도시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도 신라면은 구비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수출한 나라만 100여 개국이다. 국내 라면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했다. 연간 7000억원어치의 신라면이 국내와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동포들이나 식품업계에서 ‘식품업계의 반도체’라고 불리며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한국의 대표 수출품”이라며 “순전히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된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무인매장인 아마존고에 입점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이곳에 들어간 봉지라면은 세계에서 신라면블랙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만든 아마존고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점이 결정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신라면은 2007년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고엔 2011년 들어갔다.
미국 아마존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컵라면인 ‘신라면블랙사발’은 올해 5월부터 대만의 3000여 개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팔리고 있다. 대만의 전 패밀리마트 점포다. 대만 1위 대형마트인 카르푸 입점도 앞두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2300여 개 세븐일레븐 전 점포에서 판매되며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주요 라면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그리고 네팔 히말라야의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의 가게와 매장에서 신라면이 팔리고 있다. 농심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신라면블랙사발을 생산하고 있는데, 신라면블랙사발의 첫 해외 생산이다. 고급화되는 중국 라면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이 수출과 동시에 현지의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되는 건 이례적인 것으로 현지의 편의점 이용 실태에 관한 분석이 주효했다”며 “신라면이 식품 한류의 중심이자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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