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도 불거진 ABCP 책임론…지상욱 "한화투자증권은 직무유기"

입력 2018-10-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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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 채무불이행으로 야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동반 부도 관련한 책임론이 국회에서도 불거졌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권을 발행하면서 현지 확인과 기업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한화투자증권의 직무유기"라며 "이해관계자들이 오인하도록 보고서를 작성한 나이스신용평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ABCP엔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9개사가 투자했다. 이후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한 3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디폴트(부도)가 나면서 ABCP에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가 발생했다.

현대차증권은 해당 ABCP 관련 투자금의 45%인 225억원을 2분기에 손실 처리했으며 전단채펀드에 ABCP를 담았던 KTB자산운용은 투자금(200억원)의 80%를 상각 처리했다.

지상욱 의원은 "1645억원 중 1316억원이 손실 처리 됐으며 KTB자산운용에서 ABCP가 포함된 펀드를 구매한 투자자 3997명과 119개 법인투자자가 피해를 보게 됐다"며 "ABCP를 보유한 증권사가 피해를 입으면서 총 4433명이 손실을 보게 되면서 국민들이 피땀흘린 돈을 중국에 갖다바친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지 의원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김영대 NICE신평 대표에게 책임소재를 따졌다. 김태우 대표와 김영대 대표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권 대표는 "업행 관행상 책임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주관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나선 현대차 증권본부장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책임"이라고 했다.

신용평가 보고서에 CERCG가 공기업으로 표기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NICE 신용평가 보고서에 중국 국영기업으로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도 "지방 공기업으로 연계돼 있다"고 했다. 이에 김영대 NICE신평 대표는 "미공시 보고서이지만, 중국 공기업으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ABCP 사태에 대해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윤 금감원장은 "채권 판매로 소비자에 미친 피해는 상당히 큰 만큼 다시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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