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석방 美목사 백악관서 맞아…"몸값 지불 안해"

입력 2018-10-14 11:20   수정 2018-10-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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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 풀려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맞으며 그의 석방을 전면에 부각했다.

전날 석방된 뒤 부인 노린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브런슨 목사는 경유지인 독일을 거쳐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자 기독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최우선 순위에 뒀으며, 실제로 그가 풀려남에 따라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영행사에는 부인 노린과 자녀 등 가족 외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일부 상원의원 등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의 '자유'를 얻어내기 위한 어떤 양보나 거래도 없었다며 '조건없는 석방'이었음을 거듭 주장한 뒤 취임 후 북한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억류자들의 석방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해왔다"며 "우리는 적어도 더 이상은 이 나라에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환영행사에서 "거래가 있다고 한다면 유일한 거래는 정신적인 것이었다"며 "우리는 터키에 대해 어제와는 다르게 느낀다. 우리가 터키에 한층 가까워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며 "이번 조치는 미국과 터키 간에 가장 좋은 관계로 가는 데 있어 대단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슨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정말 우리를 위해 각별하게 싸워줬다. 당신이 취임한 순간부터 매우 애써준 것을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의 석방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브런슨 목사가 "나와 우리 가족은 당신을 위해 자주 기도를 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에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이에 브런슨 목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국정 운영 등을 위한 지혜를 달라며 기도하기도 했다.

환영행사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노린을 쳐다보며 대뜸 "지난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었느냐"고 '돌발질문'을 한 뒤 "나를 찍었으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브런슨 목사는 "나는 당시 감옥에서 부재자 투표용지를 보냈다"고 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내가 늘 말해온 대로 터키 사법부 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미국과 터키가 우리 두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협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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