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한글 지킴이' 눈뫼 허웅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입력 2018-10-15 09:00  

한 권의 책이 그를 한글 지킴이로 만들고,
그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놨다.
눈뫼 허웅 선생은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읽고
한글연구를 결심한 뒤 언어학에 매진했다.



‘한글’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언어다. 한글은 우리민족을 반만년의 역사로 이어오게끔 만들어주었다. 또한, 많은 청소년에게 글 읽는 법을 깨우쳐 선조들의 사랑, 비애, 고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와 같다. 그리고 이것을 이어온 데는 많은 한글학자와 국내의 언어학자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세계적인 한글학자로 알려진 경상남도 김해 출생의 눈뫼 허웅(許雄) 선생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주해 용비어천가’ ‘국어음운론’ ‘중세국어 연구’ ‘우리 옛말론’ 등이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을 거치며 한 번쯤은 되돌아본 내용이 그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다. 이처럼 국민을 대표해, 또 자라는 어린이와 학생을 위하여 그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연세대 교수로 임명되어 학생들에게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한글학회 이사장, 한글학회 회장도 겸임하며 일생을 우리 언어를 위해 바친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가 이토록 우리 글자, ‘한글’에 애착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이 그를 한글 지킴이로 만들고, 그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놨다. 눈뫼 허웅 선생은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읽고 한글연구를 결심한 뒤 언어학에 매진했다.

눈뫼 허웅 선생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언어학자들은 그의 뜻을 기리며 최고의 한글 수호자라고 평가한다. 눈뫼 허웅 선생은 평생을 롤모델로 삼았던 주시경 선생의 뜻처럼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잠들어 존경받고 있다. 후학들은 허웅을 ‘주시경 선생이 국어학의 주춧돌, 최현배 선생은 집, 허웅 선생은 집의 지붕’이라는 표현을 남겼다.

비록 한글날이 지났지만 우리는 마음 한쪽에 한글에 대한 감사함을 지녀야 한다. 또한 이를 보존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의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 것을 우리가 소중히 여길 때 남도 우리 것을 귀히 여긴다.

이서연 생글기자(김해외고 1년) britz23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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