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으로 살려한다"
일각의 '정계 복귀' 전망 일축
[ 배정철 기자 ] 노무현재단 5대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이사장은 15일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정계 은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정계 복귀설’이 거론되자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서울 신수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이사장 이·취임식을 열고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고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시대적 요구가 있어도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요 며칠 언론 보도에서 (정치활동은) 의지보다 상황의 문제라고 하는데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를 할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사장 수락 배경에 대해선 “언젠가는 재단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해찬 대표께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권하셨다”며 “여러 상황을 보니 지금 사양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취임 후 재단 활동과 관련해서 “(노무현재단은) 장학사업부터 교육과 남북 협력 등 여러 갈래로 다양한 사업을 했다”며 “이제 정파를 넘어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분들을 껴안을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2013년 정계 은퇴 선언 후 다양한 저작활동과 방송인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오르내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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