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냐구요? 아니요"…김포 맘카페, 보육교사 자살로 내 몬 마녀사냥

입력 2018-10-16 13:35   수정 2018-10-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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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맘카페에 올라온 글 하나로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이 근무하던 어린이집의 원생 학대를 의심 받았기 때문이다. 교사가 숨진 후 모든 것은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1일 A어린이집 원생의 이모인 B씨는 김포 맘카페에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하며 소풍에서 조카가 교사 C씨에게 안기려 하자 교사는 돗자리 흙털기에만 신경을 쓰고 조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본 것은 아니지만 10여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다고.

어린이집 이름이 공개된 탓에 보육교사의 신상이 신속히 공개됐다. 이후 어린이집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이모인 B씨는 어린이집에 찾아가 C씨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렸다. 이틀 뒤, 교사 C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극단적 선택에 앞서 C씨는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가 된 상황이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자살한 교사는 사실상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고 해당 오해도 풀었음에도 신상털기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C씨의 동료는 맘카페에 글을 올려 "3년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날 교사에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교사의 반과 실명, 사진이 공개됐다. 순식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자인 어린이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이모는 오히려 더 소리를 질렀다. 원장, 부원장, 교사가 모두 이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C는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고 떠났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한 학부모도 "제 아이의 담임이었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거들었다.

경찰은 맘카페에 올라온 보육교사 C씨 관련 글에 대해 수사하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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