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모든 사립유치원, 비리 유치원 아냐…이번 사태는 반성"

입력 2018-10-16 16:45   수정 2018-10-16 16:47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긴급 기자회견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막론하고 저희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은 이날 오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유총은 깊이 반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제 이번 사태는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유아교육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제도의 미비한 부분으로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는 억울함도 호소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가에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는 사립유치원에 직접 지원되는 게 아니라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부모께 직접 지원되는 것"이라며 "교육부에 이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도록 요청했으나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십여년간 사립유치원 운영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도록 국가와 정치계 등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어떤 개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한유총은 이번 문제가 해결되도록 관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유총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사들 다수결 투표로 선정됐는데 그는 지난해 사립유치원들이 집단휴업을 추진했을 때 강경파로 분류됐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법을 어긴 유치원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유치원이 비리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정혜 이사장과 상당수 지역지부장은 비대위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 고위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교육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립유치원에 맞는 회계시스템을 마련 중이었고 결과가 나오려던 참이었다"면서 "(한유총과 소통해) 만든 시스템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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