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 시동 거는 카카오…택시업계는 18일 총파업 나선다

입력 2018-10-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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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운전자 모집 나서자
서울·인천 등 택시 운행 중단 선언

여론은 카풀 서비스 지지



[ 이해성/김주완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 ‘카카오T카풀 크루’에 반발해온 전국 택시업계가 18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시적 택시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만여 대에 달하는 서울 택시업계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카카오T카풀에서 활동할 운전자 사전 모집에 공식적으로 나섰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찬성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마이웨이’에 나서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로 흐르는 모양새다.

◆택시업계 단체행동 돌입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관련 4개 이익단체가 결성한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운전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6일 “카풀 서비스의 불법 자가용 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는 공지를 조합원에게 보냈다. 서울 개인택시는 4만9242대, 법인택시는 2만2603대로 총 7만1845대에 달한다. 법인택시 조합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도 “전국 단위조합 지침에 따라 18일 운행을 중단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충청북도 강원도 등의 택시업계도 같은 날 파업하고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카카오T카풀은 출퇴근 방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풀 운전 희망자는 구글플레이 등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카카오T카풀 크루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차량 정보, 운전면허증 등을 인증받으면 된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작되면 택시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카풀 서비스가 24시간 도입되면 과연 택시가 필요하겠느냐”며 “택시산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4개 택시 관련 이익단체는 이날 ‘택시업계에 비수 꽂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앞서 4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직장인 90% “카풀 찬성”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여론의 지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내 익명게시판 서비스인 블라인드 앱에서 지난달 직장인 568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카풀 서비스에 찬성했다. 카카오는 올 2월 카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럭시를 인수하고 카풀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대와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 등으로 인해 서비스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 택시 호출은 약 20만5000건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배차를 수락한 차량은 3만7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근시간에 고객의 80% 이상이 택시를 못 잡은 셈이다. 이런 이유에서 인천, 충남 아산, 경남 진주, 전북 전주, 강원 춘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카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해성/김주완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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