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몸살' 삼성전기, 바닥 다지나

입력 2018-10-18 18:18  

기관 매수세 힘입어 반등 조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기존 공매도 청산 가능성 커져



[ 김동현 기자 ] 공매도 물량 급증으로 몸살을 앓던 삼성전기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까지 나오면서 기존 공매도 물량도 청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2000원(1.44%) 떨어진 13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과잉 가능성에 공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한 종목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의 MLCC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지난달 일본 경쟁사인 무라타가 대규모 MLCC 공장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더 주목받았다. 이 같은 시장 우려 속에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이후 14.9% 하락했다. 그 사이 삼성전기의 공매도 거래량은 급증했다. 이달에만 501만 주(17일 기준)에 달한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 거래비중이 조금씩 줄고 있다. 주가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전체 삼성전기의 주식 거래 중 공매도 비중은 41.3%에 달했지만 17일 21.0%까지 낮아졌다. 기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주가가 움직인 영향이 컸다. 기관은 이달 들어 3255억원(기관 순매수 1위)어치 삼성전기 주식을 순매수했다.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쌓여 있는 공매도 물량도 많이 청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3184억원으로, 사상 최대(분기 기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최근 4분기 MLCC 공급가격을 15% 추가 인상하면서 시장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외국인의 공매도 포지션도 결국 실적 개선에 따라 청산(쇼트커버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무라타의 생산능력 확대는 MLCC 시장의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IT기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IT기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전장시장의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사양 MLCC 공급 능력을 확보한 업체가 제한돼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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