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43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를 표했다. 피의자인 30대 남성이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신미약으로 감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게재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틀 만에 참여인원 43만8839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또 심식미약 피의자"라며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우리 아이가 아는 형"이라며 "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한다며 알바 여러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수업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 해서 마치 원인제공 한 것 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 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될까?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벌어졌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신모(21)씨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김모(30)씨가 신씨를 살해한 사건이다.
피의자는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김 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현장에 함께 있던 동생은 공범 의혹이 있음에도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수년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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