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메일 해킹 당해…해커 신분증 위조 정황 드러나

입력 2018-10-21 15:03  


이재명 경기지사(사진)가 이메일을 해킹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9일 그동안 사용해 오던 대형 포털사이트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바뀐 것을 확인했다.

이 계정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최근까지 자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 받았다. 이 계정에 접속한 결과 지난 8월31일 누군가 접속해 비밀번호를 바꾸고 다른 포털사이트 측에도 접속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다른 포털사이트에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은 '이재명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란 운전면허증을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포털사이트 측은 "첨부된 신분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전송했다.

최초 비밀번호가 노출된 포털사이트는 이 지사 측에 "해킹 과정을 잘 모르겠다"며 관련 기관에 수사 의뢰하도록 주문했다.

이 지사 측은 "포털사이트 메일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오는 것으로 미뤄 해커가 이 지역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내주 중 이메일 해킹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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