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쌀값이 80kg당 19만3000~19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쌀값은 지난해 6월 평균 쌀값(12만6700원)과 비교하면 6만~7만원가량 올랏다. 직전 최고는 지난 2013년 10월 기록한 17만9800원이다.
쌀값이 오른 건 공급량이 줄어서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7만5000t으로 38년 만의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논을 밭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면서 벼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더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쌀값이 더 오를지 여부는 이달 하순께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과 출하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해서다.
중만생종 출하로 쌀값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론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쌀 목표 가격은 19만4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쌀값 지지 의지를 내비쳤다.
농정당국은 올해 쌀값 상승이 일종의 '착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쌀값이 계속 떨어진 탓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5년 전 18만원가량이던 쌀값과 비교하면 그리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해까지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폭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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