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외환위기 이후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지역에 테크노파크를 설립하고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균형 발전을 추진했습니다. 테크노파크는 산학 협력, 일자리 제공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재훈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장(경북테크노파크 원장·사진)은 22일 테크노파크 출범 2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크노파크는 그동안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의 연구개발 성과를 기업에 이전하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산업정책 수립 등 지역산업 진흥 업무까지 총괄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97년 테크노파크 조성사업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과 경북테크노파크 3대, 6대 원장을 거쳐 7대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지역 산업정책 육성, 기업 지원 허브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슷한 기관들이 생겼다 사라진 것과 달리 20년간 정권이 바뀌어도 지역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을 거듭했다”며 “한국의 테크노파크사업은 20년 동안 축적해온 국가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국 18개 테크노파크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지역 기업과 기술, 연구개발(R&D), 인력 등에 대한 데이터화를 통해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 산업정책을 과학적으로 짜는 일”이라며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이 없어지면 융합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경기대진·경북테크노파크와 함께 테크노파크의 성공모델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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