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으론 되레 13% 감소
2년반만에 최저…수출 둔화 '비상'
[ 서민준 기자 ]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루평균 수출액이 13% 감소했다. 2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0% 늘었다. 조업 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작년 10월엔 추석 명절이 있어 1~20일 사이 일하는 날이 열흘에 그쳤지만 올해는 14.5일이어서 전체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조업 일수 효과를 걷어낸 하루평균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0일 단위 수출 통계를 작성한 2016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 4월(-4.1%)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작년 10월 규모가 큰 선박 수주가 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고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의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20일 하루평균 기준 선박 수출은 73.7%, 무선통신기기는 36.1%, 가전제품은 24.6%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은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 수출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다.
보통 금액이 큰 수주는 20일 이후에 많아 월말 수출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20일까지 감소폭이 워낙 커 월말 기준으로도 하루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 증가율 둔화세도 뚜렷해졌다. 올해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9.9%, 2분기 3.1%, 3분기 1.7%로 낮아졌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2개월 중 10개월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증가가 9개월 중 3개월에 그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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