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없었다"vs"전화 안받아", 대종상영화제 주최측·'남한산성' 제작사 진실 공방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8-10-23 16:47  


대종상영화제 측과 영화 '남한산성' 제작사 측이 대리수상을 놓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23일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의 영화 '남한산성' 음악상 한사랑, 촬영상 라아리의 대리수상은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 추천을 받아 선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리수상자 섭외를 공식 인정한 것.

그러면서 "제작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남한산성'의 음악상과 촬영상의 대리수상자는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했다"며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트로피 실종'으로 논란이 됐던 조명상 대리 수상에 대해선 공식입장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대종상 시상식 조직위원회 측은 "그 부분은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에 문의하라"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연 싸이런픽처스 대표의 입장은 대종상 영화제 측과 정반대였다.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협회 측에서 대리 수상과 관련에 어떤 언지도 없었다"며 "제가 작품상 후보로 참석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어떤 문의나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시상식 대리 수상은 관련 스태프, 측근이 받아간다. '남한산성'은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 조명상, 촬영상 3관왕에 올랐고, 수상 당사자는 모두 불참했지만 김지연 대표는 대리 수상으로 촬영상 트로피만 가져갈 수 있었다. 음악상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 조명상은 정성면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수석 부이사장이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

이후 영화와 관련없는 사람들이 대리 수상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심지어 한사랑의 트로피는 '남한산성' 투자배급사인 CJ ENM 관계자가 무대 밑에서 받아왔고, 조명상 트로피 행방 역시 '남한산성' 제작사 측에 언지를 주지 않았다.

대종상 영화제 대리수상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영화제 측에서 따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김지연 대표의 주장이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입니다.

지난 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의 영화 '남한산성' 음악상의 한사랑, 촬영상의 라아리의 대리수상은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한 것입니다.

음악상을 수상한 '남한산성'의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은 미국에서 스케줄이 있고 촬영상을 수상한 '남한산성'의 김지용 감독은 프랑스에서 스케줄이 있어,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제작사에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작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남한산성'의 음악상과 촬영상의 대리수상자는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했습니다.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다시 한 번 대종상 영화제를 향한 관심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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