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반등하자 부진하던 金펀드 수익률 '반짝'

입력 2018-10-23 18:12  

국내 11개 금펀드 수익률 개선
최근 1개월 평균 2.30% '선전'



[ 최만수 기자 ] 부진하던 금 펀드 수익률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달러 강세 때문에 약세였던 금 가격이 최근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반등한 덕분이다.

23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선물이나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11개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22일 기준)은 2.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8.40%), 해외 주식형 펀드(-6.80%)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오랜만에 금값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 최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8월 초보다 약 4% 오른 1230~12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덕분에 한 달 새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ETF’(2.56%) ‘KODEX 골드선물(H) ETF’(1.59%) 등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반등했다.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 가운데 설정액 1539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H)’도 2.39%(A클래스 기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반등에도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59%에 그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불안하면 금값이 올라간다는 통념과는 반대 현상이다. 금은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를 대비한 대체재라는 인식이 강해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회복 지속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금값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이 지난 3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 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25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호주의 투자은행(IB) 맥쿼리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올해 총 264t의 금을 사들여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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