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21년 전 그 날, 어떨까…김혜수X유아인 전한 의미(종합)

입력 2018-10-24 12:34   수정 2018-10-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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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이 21년 전 국가 위기를 조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24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주연 배우 김혜수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 출연 여부보다 '이 영화가 꼭 제작되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며 "꼭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소재로 한 작품. 국가 부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들과 이용하려는 사람, 그리고 소박한 가장의 모습까지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 위기를 막으려는 인물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가 부도 상황을 처음으로 알리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인물이다. 김혜수에 대항해 IMF 협상을 서두르는 재정국 차관 역엔 조우진이 출연한다.

또 유아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에 캐스팅됐고, 허준호는 국가 부도 위기에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을 대표하는 갑수로 분한다. 여기에 '블랙스완', '오션스 트웰브'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뱅상 카셀이 IMF 총재로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유아인은 "이전까지 캐릭터들은 제 직관, 느낌에 의존하고 접근했다면, 이번엔 좀 더 달랐다"며 "인물이 표현해야 하는 보편적인 정서, 욕망의 면모를 어떻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유아인은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한다. 능숙한 금융인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유아인은 "대사 NG도 여러번 냈다"며 "프리젠테이션 장면의 경우 '이렇게 해선 안되겠다' 싶어서 예정된 촬영을 하루 미루고 다시 준비를 했다"고 고백했다.

IMF는 전국민이 80%가 중산층이라고 느꼈던 시절,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IMF 이후 한국 사회 분위기가 변화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 그럼에도 2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알려진 사실이 적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IMF 당시 비밀 대책팀이 운영됐다"는 기사 한줄에서 시작한 픽션이다. 김혜수는 "저 역시 그 당시에 성인이었음에도 제대로 인식이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철없는 어른으로 살았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김혜수는 "그런 여파로 고통받는 분들이 아직까지 계실텐데, 그럼에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것 같다"며 "그런 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에 대해 "기사 한 줄로 시작한 가공된 이야기임에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검색을 했었다"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반드시 재밌게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시나리오를 본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원칙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인물"이라며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또 "꼭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런 시대에 이런 인물이 많았다면, 우리의 현재는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늘 그렇게 살길 노력하지만 그렇게 살기 쉽지 않은데 신명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재와 관통하는 지점도 있다. 김혜수는 "외환위기 경제 위기를 다루지만, 개인과 단체, 국가 모두 위기에 직면할 때가 있지 않냐"며 "그때 정직하게, 요행을 바라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있는지, 그런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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