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은 서대숙 하와이대 명예교수(87)가 한국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대숙 교수가 기증한 자료는 북한 연구 자료를 포함해 50년간 연구한 독립운동 자료 3700여 점에 이른다. 국문·영문·일문·중문·러시아문 등 각종 언어로 돼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서 교수 부부는 자료의 특징과 그동안 연구 생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후학들에게 들려줬다.
독립기념관은 서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서 교수가 연구한 자료를 활용해 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표로 삼기로 했다.
서 교수는 "후학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제대로 공부해 올바른 독립운동사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평생 모은 자료를 기증하게 됐다"며 "이 연구자료가 독립기념관에 영구히 보존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1931년 중국 간도 용정에서 출생했다. 서 교수의 부친 서창희 목사는 문익환 목사의 부친인 문재린 목사와 용정에서 민족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서 교수는 1960년대 일제강점기 동북항일 실체를 실증적으로 연구, 국제사회에서 북한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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