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3분기(7~9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와 에어백 리콜(결함 시정) 비용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과 영업이익 2889억원을 올렸다고 25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42억원)보다 76.0%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엔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둔화, 미·중 무역갈등 우려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과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백 리콜 및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증가 요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3만7660대(중국 시장 제외)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중국 시장은 일시적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내수 시장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긴 추석 연휴에 영업일수 감소로 1.4% 감소한 17만144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닝 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목된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20.4% 떨어졌다. 그만큼 현지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에어백 불량으로 인한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손실이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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