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투 연구원 분석
월드시리즈서 NL팀 우승 시
S&P500지수 年 수익률 9%
보스턴 속한 AL팀 7%보다↑
[ 오형주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 간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저스가 우승한 이듬해 미국 증시 상승률이 레드삭스가 우승한 다음 해보다 높았던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69~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이듬해 미국 S&P500지수의 연간 등락률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팀이 우승한 다음 해의 S&P500지수 상승률이 9.1%로, 레드삭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팀이 우승했을 때(7.3%)보다 높았다고 25일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 기간에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다음 해 S&P500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다저스가 1981년 AL 동부지구팀인 뉴욕 양키스와 맞붙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음해의 S&P500지수 상승률은 14.8%를 나타냈다.
레드삭스는 2004년과 2007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S&P500지수는 평균 8% 하락했다. 특히 2007년 우승 직후인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S&P500지수가 38.5% 급락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 경험을 염두에 두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미국 증시에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4일(현지시간) 류현진 선수가 선발 등판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레드삭스에 패하며 시리즈 개막 후 2연패 늪에 빠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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