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2주년 기념 집회와 '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집회와 행진 등이 2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비판한다.
이에 맞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은 바로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당당위 집회에 3천 명, 남함페 집회에는 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집회에 이어 오후 6시까지 이 일대 4개 차로에서 행진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 정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두 단체의 집회 장소 간 거리를 100m가량 유지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지난달 5일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A씨 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남편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를 선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계기로 결성한 당당위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법정 증거주의는 판사 편의를 위한 자유 심증주의로 바뀌었다"고 비판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당당위는 이번 집회가 성(性) 대결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남함페는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맞불 집회를 기획했다.
보수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반발하는 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자유대연합, 구명총, 국민평의회는 이날 집회와 행진을 한다.
가장 세가 큰 석방운동본부는 오후 3시 30분 서울역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4천명이 3개 차로로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대한문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사이에서 열리는 국본 행진에는 2천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집회도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되며 오후 7시부터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도 예정돼 있다. 이 집회에는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오후 1시 30분 청와대 사랑채부터 세종로 로터리까지 총파업 결의대회·행진을 벌일 예정이며 최대 3000명이 참석한다.
서울진보연대도 오후 3시 30분 광화문 남측광장에서 '서울 민중대회'를 열 계획이며 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문화 행사들도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전태일 재단이 주최하는 '2018 전태일 거리축제'는 정오부터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열리고, 통일부가 기획한 '2018 통일문화 기획 행사'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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