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의 5G탐험] 화웨이 5G 장비 쓴다는 LG유플러스, 남겨진 '보안검증' 문제

입력 2018-10-29 14:52   수정 2019-01-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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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로 국내 첫발 들이게 된 화웨이
보안우려 불식 여부가 '관건'





LG유플러스가 국정감사에서 화웨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철저히 검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나”란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기정사실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LG유플러스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 여부는 업계의 큰 화두였다. 화웨이의 5G 장비가 국내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것인데다, 보안우려까지 겹쳐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7년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의 28% 점유율을 차지한 1위 업체다.(IHS기준) 이 밖에 5G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차지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보안에 대한 우려로 미국, 영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국내에서도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거세다. 일부 네티즌들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국내 이동통신사가 화웨이 5G 장비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결정으로 화웨이 5G 장비가 보안에 문제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검증해야 하는 몫을 떠안게 됐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이용한 5G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야 하는 ‘첫 주자’가 된 것이다. 관련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기술적 자문은 할 수 있지만, 5G 장비 보안에 대한 직접 검증은 이동통신사가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일단 확실한 검증을 약속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 26일 국감에서 “(통신 장비) 보안 검증하기 위해 화웨이 외에 모든 다른 장비사의 공급망까지 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도 보안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이달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화웨이의 제품과 솔루션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포천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 4일 국내 5G 장비 판매에 필요한 적합성 인증을 마쳤다.

5G 시대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게 된 LG유플러스는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또 화웨이가 5G 시대를 앞둔 국내 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가 LG유플러스에 달려있다고 본다면 무리일까.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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