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계속돼온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을 더는 수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사건은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6월 지방선거 토론회 과정에서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면서 표면화됐다.
분당경찰서는 공지영 작가 등 주요 참고인은 물론 김 전 후보까지 불러 조사했으나 정작 배우 김씨가 피고발인이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한 진술이 없어 수사의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가 분당경찰서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홈그라운드'라는 이유를 들어 서울남부지검에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수사의 주체는 사실상 검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김씨가 명예훼손으로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한 사건이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만큼 사건을 검찰에 넘기고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사건을 넘기기 위해 조만간 경찰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사건을 '불기소 의견' 송치하고, 성남지청은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서울남부지검에 보낼 예정이다.
앞서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관련해 29일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한편,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형사 고발 뿐 아니라 명예훼손에 따른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민사, 형사 재판을 모두 청구했다. 김부선은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된 강용석 변호사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옥중변호를 받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경찰 조사 실질적인 종료 방침에 "경찰도 심하다. 벌써 결론 날 일을 질질 끄는 이유를 모르겠다 (ikki****)", "경찰이 실컷 수사해놓고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애초에 이 지사를 부르지 말고 그냥 검찰로 보내든지 해야지. 바쁜 사람 불러놓고 실컷 조사해 놓고 한다는 소리가 손뗀다는 것이 말이 되나.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라도 발표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생각한다 (muaw****)"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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