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는 銀·銅 등 분리 추출
[ 임동률 기자 ] 전남 해남군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원광전력(대표 전연수·사진)이 태양광 폐모듈 재자원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태양광 모듈의 주요 구성품인 강화유리와 금속 등을 하루 0.5t가량 분리 추출해 자원화하는 시험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재영 원광전력 연구소장은 “민간 태양광 발전이 시작된 지 15년가량 지나면서 국내에 보급된 모듈의 폐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폐기된 모듈에서 경제성을 가진 유가금속 등을 추출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의 수명은 평균 15~20년이다. 새 모듈을 설치하거나 효율 높은 모듈로 교체하려면 기존의 모듈을 폐기해야 하는데 그동안 업체들은 매립 위주로 처리해 왔다.
원광전력은 지난해부터 매립 대신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태양광 모듈은 표면을 강화유리로 덮고, 측면을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만든다.
원광전력은 1년여 연구 끝에 반자동화 장비를 구축해 모듈의 70%를 차지하는 강화유리를 떼어내고, 프레임과 셀을 분리해 은, 동 같은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폐모듈이 대량으로 발생하지 않아 경제성이 크지 않지만 향후 2~3년 사이 폐모듈이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하루 10t 정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4년 해남 삼마도에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자급자족 전력망)를 시공해 국내 첫 에너지자립섬을 구축했다. 2015년에는 몰디브 에너지자립섬 구축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농지에서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는 ‘농가보급형 농업병행 태양광시스템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전력망을 설계하고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 등을 유기적으로 시공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전라남도, 전남테크노파크로부터 ‘전남 스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100억원이다. 전연수 대표는 “태양광 폐모듈 재자원화 등 신기술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남=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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