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미래에셋대우, 국내 증권사 최초 해외채권 발행 ‘성공’

입력 2018-11-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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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로 3억달러어치 발행
해외 기관들 9억달러 매수주문
해외 투자금 확보…조달처 다변화



≪이 기사는 11월01일(10: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글로벌 증시 악화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 1위 증권사가 성공적으로 해외 채권시장에 데뷔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3년 만기 해외 채권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약 9억달러(1조2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등 주요 대형 기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다이와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HSBC가 주관을 맡았다.

이번 채권 금리는 미국 3년 만기 국채보다 1.35%포인트 높은 연 4.125%로 결정됐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아홉 번째로 높은 ‘Baa2’(무디스 기준)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채권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마저 침체되면서 신흥국 채권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다. 채권시장에선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1위 증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7조4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영업이익은 4276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253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글로벌 대형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투자자들이아시아 채권을 순매도하는 상황임에도 해외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새로운 자금 조달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채권발행은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 자금조달 길을 터주는 효과도 낳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최근 해외법인에 대규모 출자를 하며 해외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금을 해외서 직접 조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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