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무역갈등·高유가…겨울이 오고 있다"

입력 2018-11-01 17:21   수정 2018-11-02 10:03

이창용 IMF 아태국장의 경고

美·中 '관세폭탄' 현실화 땐
무역 의존도 높은 韓 직격탄

자동차 분야 일자리 6% 감소
GDP 최대 1% 줄어들 수도



[ 주용석 기자 ]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태지역 경제가 글로벌 긴축, 미·중 무역갈등, 고(高)유가라는 세 가지 역풍을 맞고 있다”며 “겨울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를 헤쳐갈 방법의 하나로 적극적인 시장 개방을 꼽았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강연에서다.

이 국장은 지난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 연차 총회 출장 중 만난 현지 정책 당국자들의 우려를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 등을 거론하며 글로벌 긴축의 여파를 우려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유가 역시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높다며 원유 수입이 많은 아시아 국가엔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입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미·중 무역갈등과 파급효과에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국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 추산 결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예고한 대로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기는 등 ‘최악의 무역전쟁’ 상황에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최대 1%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1.6%가량, 중국은 1%가량 GDP가 감소할 것으로 IMF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중국보다 더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한국은 무역전쟁 당사국인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선 운송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 업종에서만 일자리가 6%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어 성장 둔화세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이미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기부양으로 재정이 악화되고 여기에 고유가로 경상수지까지 나빠지면 심각한 정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시장 개방을 꼽았다. 그는 “시장을 열면 성장할 여지가 더 있다”며 “심지어 (상대 국가가 시장을 닫는) 일방적 시장 개방이라도 시장을 개방하는 나라가 이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에서 시장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며 “불평등과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국가주의 고조가 대표적 내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2014년 2월부터 아태국장을 맡고 있다. 아태국장은 총재, 부총재에 이어 실무직 중 최고위급으로 아시아 국가의 경제조사와 감시, 금융지원을 총괄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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