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2000년대 한국 사회 남성성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피해자화’로 이름 붙일 수 있다. 군대에 가야 하고, 결혼 뒤에는 돈 버는 기계로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다. 반면 여자는 군대에 가지 않고, 권리만 요구하며 남자들의 경제력에 의존해 편하게 살아간다고 여긴다. 1998년 7급 공무원 시험에서 군필자에게 주던 가산점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남성들의 피해의식은 물 위로 떠올랐다. 일부 남성들이 소송을 제기한 여성들에게 분노를 쏟아내며 성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후 군 가산점제 부활 문제는 정치 세력이 ‘정략적으로’ 꺼내들곤 했다. 실질적인 보상조치에는 관심이 없고 성대결 양상만 의도적으로 격화시켰다. 여성들은 남성을 남성혐오가 깔린 ‘꼴마초’라고 불렀고, 남성들은 여성혐오를 담은 ‘꼴페미(니스트)’ ‘된장녀’란 말로 여성을 공격했다.
《한국, 남자》는 페미니즘 물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남자들에 대한 보고서다. 조선 후기부터 6·25전쟁, 군부독재 시대를 거쳐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 초까지 격동의 시대를 통찰한 남성의 사회학이다.
저자는 한국 남성성은 현실의 남성과 무관하게 체제와 정권의 순조로운 지배를 위해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6·25전쟁 당시 남성성은 반공전사가, 군사독재 시절에는 산업역군이 됐다. 현재의 젠더 문제와 남성의 피해의식도 지배하기 쉬운 남성성을 주조한 권력 체계와 가부장제 질서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최태섭 지음, 은행나무, 280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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