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더, 델텍 은행과 파트너십 체결…'투명성 논란' 돌파 시도

입력 2018-11-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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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회복 위해선 여전히 갈 길 멀어"


투명성 논란을 빚으며 수차례 의혹을 받아온 달러 기축 가상화폐(암호화폐) 테더(USDT)가 바하마에 위치한 델텍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테더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델텍 은행이 테더의 법규 준수 여부와 주주 및 임직원에 대해 감사 과정을 거쳐 승인된 것"이라면서 "발행한 테더 이상의 달러화를 상시 보유했는지 여부까지 포함해 수 개월간 감사를 받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델텍 은행은 테더에 대한 감사를 수시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등록돼 있고 최고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절차와 테러자금조달금지(CFT) 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달러 가치와 직접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이므로 발행한 암호화폐만큼 달러화를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그간 제대로 국제회계감사 기준에 부합하는 감사를 받지 않아 투명성 의혹이 제기됐다. 은행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이같은 투명성 논란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델텍 은행이 있는 바하마는 조세도피처로 널리 알려진 국가다.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테더 재단이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표적인 달러 기축 통화로 여겨지는 테더화의 공급량은 언제나 주요 이슈였지만 점차 영향력이 둔화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가 투자해 화제가 된 블록체인 기업 '서클(Circle)'이 달러 기축 통화를 발행하는 등 점차 스테이블 코인 간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50개가 넘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보다 투명한 감사 기준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내세워 테더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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