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하는 베트남 영화시장이 기대요인
≪이 기사는 11월02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심준범 대표이사(사진)는 2일 서울 CJ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CJ CGV의 베트남 자회사로, 베트남에서 영화관 운영 및 배급사업을 하고 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3분기 말 기준 현지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49%로, 현지 2·3·4위 회사의 합산 점유율보다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베트남 현지 스크린수 점유율은 41%, 영화배급 점유율은 69%였다. 심 대표는 “극장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2022년에는 124개를 달성, 스크린 점유율을 60%로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 중 워너브라더스,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4곳의 베트남 독점 배급권을 확보하고 있고 조만간 한 곳을 더 추가할 계획”이라며 영화배급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영화관 및 배급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굳히며 광고 수익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 영화시장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영화 소비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우리나라에서 자국 영화가 흥행하면서 영화시장이 급성장했듯이, 베트남에서도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아이맥스 영화의 베트남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관람료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며 “매점 수익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 매출 749억원에 영업이익 74억원, 순이익 48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83억원에 영업이익 114억원, 순이익 75억원이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900~2만3100원으로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6일 확정 공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정 공모금액(신주발행 428만5714주·CJ CGV 보유 구주매출 142만8571주)은 1080억~13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750억~3361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CJ CGV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현지 영화관 확대 및 인근 국가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쓴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7~8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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