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비 현지화 박차…CJ CGV, 베트남·터키 영화시장 강자로

입력 2018-11-02 17:58  

한류 3.0 시대

글로벌 영토 넓히는 K무비

베트남 역대 흥행 10편 중 4편
CJ가 투자·제작·배급한 영화
합작영화로 美시장도 공략



[ 김희경 기자 ] 국내 영화사들이 해외에 직접 배급망을 구축하거나 합작 영화를 제작해 글로벌 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한국 작품은 물론 할리우드 등 현지 영화도 배급한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와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하는 CJ ENM이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멀티플렉스 브랜드를 아예 ‘CGV’로 바꿔달고 베트남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배급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1년 메가스타를 인수하기 전엔 점유율이 1%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 배급했던 현지 영화 ‘엠츄아 못무의 땀’은 베트남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체 배급 작품 수도 급증했다. 2011년엔 54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115편에 달했다. 올해는 9월까지 8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터키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 CGV는 2016년 터키 최대 극장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배급 점유율은 2016년 30.1%에서 올해 8월 기준 46.8%로 높아졌다. 전체 배급 작품 수는 2016년 67편에서 올해는 지난달까지 88편에 이르렀다. CJ CGV 관계자는 “기존 제작회사가 주도하던 콘텐츠 마케팅을 CJ와 협업하는 시장밀착형 마케팅 방식으로 바꿔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합작 영화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메이크 유어 무브’(2014), ‘영 메시아’(2016) 등을 미국 제작사 측과 합작 및 배급했다. CJ ENM 관계자는 “‘하우스 메이드’ ‘베니시드’ ‘수상한 그녀’ ‘써니’ ‘오로라’ 등을 미국판으로 자체 제작하고 합작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130여 편도 배급했다. ‘명량’(2014)은 260만달러, ‘국제시장’(2014)은 230만달러, ‘베테랑’(2015)은 120만달러, ‘군함도’(2017)는 12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태국 터키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토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에선 현지 제작사 HK필름과 지난해 세운 합작회사 CJ HK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현지 영화 투자와 제작, 배급 등을 하고 있다. 배급 실적은 합작 영화 10편, 한국영화 45편이다. 역대 베트남 현지 영화 중 상위 10위권에 이 회사 작품 4편이 올랐다. ‘내가 니 할매다’가 3위, ‘마이가 결정할게’ 4위 등이다. 태국에선 2016년 양국 최초 합작영화 ‘다시 또 스물’을 배급한 이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합작 영화는 올해 3편을 크랭크인할 예정이며 내년엔 4편을 개봉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만 15편을 배급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16년 양국의 1호 합작영화 ‘내 마음의 복제’를 시작으로 ‘차도차도’ ‘스위트 20’ 등 6편의 합작영화를 선보였다. ‘스위트 20’은 인도네시아판으로 제작한 ‘수상한 그녀’다. 지난해 개봉한 인도네시아 영화 중 박스오피스 11위를 차지했다. CJ ENM과 인도네시아 제작사 라피필름이 공동제작한 ‘사탄슬레이브’는 역대 인도네시아 현지 영화 중 흥행순위 5위, 현지 공포 영화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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