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한국 리미티드' 완판 행진

입력 2018-11-04 18:48  

[ 민지혜 기자 ]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내놓은 ‘한국 한정판’ 시계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명품시계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정판 시계를 소유하려는 마니아들이 많아서다.

이탈리아 명품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는 처음으로 내놓은 ‘서울 에디션’ 50개가 모두 예약판매됐다고 4일 밝혔다. 인기 모델인 ‘루미노르 마리아 8데이즈 티타늄’ 44㎜ 시계 뒷면에 거북선을 새긴 제품이다. 이탈리아 왕실 해군의 시계에서 출발한 브랜드 역사를 담아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거북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거북선과 함께 1~50번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다. 지난달 31일 VIP행사에서 이미 50개가 다 예약이 됐다. 파네라이 관계자는 “마니아들의 모임인 파네리스티 회원들의 예약방문을 받았는데 50개가 하루 만에 예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IWC도 최근 선보인 국내 한정판 시계 ‘이승엽 에디션’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IWC가 아시아 스포츠 선수의 이름을 딴 한정판 시계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전정신을 지닌 이승엽 선수와 브랜드 철학이 맞다고 판단해 56개만 한정 생산했다. 56은 이 선수의 시즌 최다 홈런 개수다. 1번과 이 선수의 등번호 36번 2개 시계는 옥션 자선 경매에서 1300만원, 1150만원에 낙찰됐다. 판매 수익금은 이승엽야구장학재단에 기부된다.

IWC는 인기 모델인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의 뒷면에 이 선수 사인과 번호를 새겨 한정판 시계를 제작했다. 정우창 IWC 한국지사장은 “경매 이후 매장마다 이승엽 한정판 시계를 예약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왔다”며 “나머지 54개도 예약 판매됐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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