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신약, 국내 제약사가 일 낼까

입력 2018-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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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훈 기자 ]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임상 중간 결과와 새로운 임상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서다.

신풍제약은 이르면 이달 말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SP-8203의 국내 임상 2b상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허가 신청을 냈다. 허가까지는 한 달가량이 걸린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임상 2a상에서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2b상에서는 환자군을 대폭 늘려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제일약품은 뇌졸중 치료제 JPI-289의 임상 2a상 중간 결과를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서울대병원 등 국내 11개 의료기관에서 10개월 동안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2a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결과가 좋아 데이터 정리가 순조롭다”고 했다.

SP-8203과 JPI-289의 적용 대상인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이다. 두 회사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tPA)와의 병용용법 치료제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혈전용해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가장 널리 쓰이는데 발병 3~4시간 이내에 투약한다. SP-8203은 투약 골든타임을 6시간까지로 늘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게 목표다. JPI-289는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 후유증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이오벤처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 후보물질인 뉴2000의 중국 임상 2상을 연말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환자 219명, 한국에서 118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해왔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뇌졸중 치료제는 액티라제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20년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시장 선점 효과가 큰 분야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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