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타' 국민배우 故 신성일 추모 물결…송해 "잘 가요, 구상 중인 특집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

입력 2018-11-05 18:25  

영화인·정치인 등 각계 인사 조문
이회창 前 총리 "정말 꾸밈없고
거짓없던 분…은혜 잊지 못할 것"

6일 영결식, 서울추모공원서 火葬
엄앵란 "인생은 연기 같다…
나하고 다시 연기로 만날 것"



[ 유재혁 기자 ] 지난 4일 숨을 거둔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에는 이틀째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 오전 고인의 입관식이 열렸다. 방송인 송해와 배우 김창숙,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회창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조문했다. 빈소 주변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과 영화·방송계 선후배들이 보내온 조화들로 에워싸였다. 원로 영화인과 고인의 지인, 팬들은 참배 후 삼삼오오 모여 안타까운 마음을 나눴다.

입관식에는 55년을 함께한 배우자이자 연기 동지인 엄앵란 씨가 아들 석현씨, 차녀 수화씨와 함께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엄씨는 입관식 후 “인생은 연기(煙氣)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서 돌아다니다가 나하고도 다시 연기로 만날 것”이라며 “그래서 둘이서 좋은 데 다 보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하니 욕심의 노예로 산다”며 “오늘부터 욕심 없이 살겠다”고 덧붙였다. 입관식은 고인이 독실한 불교 신자이던 까닭에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유족과 고인의 조카인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91세로 최고령 현역 방송인인 송해 씨는 “잘 가요. 구상 중인 마지막 특집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라며 “하늘나라에서 뜻대로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줘요”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고인과 함께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창숙 씨는 “작품에 처음으로 같이 출연할 때 참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그분과 같이 영화를 했다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처럼 오랫동안 스타성이 있던 분은 없었다”며 “후배들을 굉장히 잘 챙겨줬고 특히 러브신이 있으면 부끄러워하는 여배우를 잘 감싸고 많이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고인은 한국당 의원으로 활동했다”며 “노익장을 과시하며 인생의 지혜도 많이 주셨는데,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는 “고인을 보면 천의무봉이란 글자가 생각난다”며 “정말 꾸밈없고 거짓없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떠나셔서 마음이 참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이덕화, 장미희, 전원주, 김흥국 등 연예인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유승민 정병국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조문했다. 지난 4일에는 최불암, 신영균, 이순재, 안성기, 문희, 김수미, 선우용녀 등 동료 배우들과 배창호, 정진우, 이창동, 정지영 등 영화감독,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방송인 임백천과 가수 인순이 등이 다녀갔다.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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