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사전계약 350대…4460만원, 가격 경쟁력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교 불가피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 캠리의 고급형 하이브리드(아발론)를 내놓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 도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더 고급스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포부다.
한국도요타는 6일 용산전시장에서 5세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들어갔다. 도요타가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4460만원으로 책정했다. 캠리 하이브리드(4220만원)와 410만원 차이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오는 12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며 "캠리와 렉서스 ES300h 사이 틈새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아발론은 1994년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한 도요타의 풀 사이즈(대형) 세단이다. 그동안 다섯 번의 모델 변경을 거쳤고, 2018 부산모터쇼에 공개된 이후 5세대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선 2013년부터 줄곧 가솔린 모델만 팔리다가 풀 체인지 되면서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만 판매된다.
신형 아발론은 캠리와 같은 새 플랫폼(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으로 개발돼 저중심 설계, 주행 성능, 효율 개선 등 상품성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전 모델 대비 차체 길이는 15㎜ 길어지고, 폭은 15㎜ 넓어졌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50㎜ 길어졌다. 2.5L급 가솔린 엔진에 약 20% 효율을 높인 파워컨트롤 유닛과 트랜스미션이 조합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8마력, 복합 연비는 16.6㎞/L다.
소비자들은 올해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 인기를 끈 그랜저 하이브리드와도 상품 비교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들어 10월까지 1만9584대가 팔려 그랜저 전체 판매 비중의 20%에 달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은 4490만원으로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170만원 차이다.
신형 아발론 개발에 참여한 랜디 스티븐슨 도요타 수석엔지니어는 "새 디자인을 채택하고 플랫폼을 뜯어고쳐 완전히 새로운 차로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한국도요타는 고객이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난 다음 선택지의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캠리 윗급으로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캠리 하이브리드(4250만원)와 렉서스 ES300h(5710만~6640만원) 중간급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가격대를 정해 '고급형 캠리'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영업 목표로 연간 1000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강대환 한국도요타 상무는 "출시 전날까지 350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올려 3개월치 판매량을 확보했다"며 "가격 공개와 함께 시승 체험이 진행되면 판매량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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