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선물 됐으면…' 8인조로 컴백한 구구단 변화 포인트 세 가지 (종합)

입력 2018-11-06 18:10   수정 2018-11-07 17:46



아이돌 세계에서 멤버의 탈퇴는 어떤 콘셉트의 변화보다도 가장 큰 변화다. 처음부터 팬들에게 고정됐던 기억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반발을 살 수 있음은 물론 무대 구성, 음악 컨셉 변화 등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개월 만에 돌아온 구구단에게도 이런 우려는 컴백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8명의 구구단 멤버들은 더욱 하나로 뭉쳐 꽉찬 앨범과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김일중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걸그룹 구구단의 세 번째 미니앨범 'Act.5 New Action'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발견된 '8인조' 구구단의 새 앨범 변화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혜연의 탈퇴' 더 하나로 뭉친 '8인조' 구구단
앞서 언급했듯 구구단은 지난달 25일 멤버 혜연이 학업과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하나는 "시작은 9명이었지만 지금은 8명이 됐다. 혜연이도 구구단 응원하겠다고 해줬던 것처럼 이번 신곡도 듣고 좋다고 응원해줬다. 우리도 혜연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영은 "구구단은 팬들과 함께 있으면 더 빛나기 때문에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희가 더 노력해서 8명이 꽉 찬 무대를 보여드릴테니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믿고 듣고, 보는 그룹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팬들을 위한 자작곡도 만들 예정이다. 멤버는 8명이 됐지만 팀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변함없다. 혜연이도 우리의 팬으로서 함께 갈 것이다. 8명이서 만드는 9가지 매력을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정은 "세미나로 유닛활동을 할 때도 즐거웠지만 멤버들이 다같이 활동할 때처럼 큰 시너지는 사실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함께 하니까 더 큰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하며 '8인조 구구단'으로 거듭나는 소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 더 진화된 퍼포먼스와 콘셉트
이 날 쇼케이스에서 구구단 멤버들은 새 앨범의 콘셉트인 '멋쁨(멋짐+예쁨)'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치마 대신 바지로 '멋쁨'의 의미를 전달했다.

소이는 퍼포먼스에 대해 말하던 중 뮤직비디오 촬영을 언급하며 "건물 옥상에서 단체로 군무를 추는 추는 장면이 있다. 특히 멤버들을 반반으로 나눠서 찍는 장면이 있었다. 반은 옥상 위에서 춤을 췄고 또 반은 아래에서 춤을 췄다. 근데 그게 한 프레임 안에 다 찍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멋있있다. 마치 해외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에피소드는 또 있었다. 미미는 "뮤직비디오에서 운전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운전면허가 있지만 평소에 운전을 잘 못한다. 그래서 멤버들이 다 긴장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자신감이 붙어서 한 손으로 운전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스태프분들이 너무 당당해진 것 아니냐고 조심하라고 하시더라. 뮤직비디오가 너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전했다.

새 앨범 의상 컨셉에 대해 해빈은 "이번 앨범의 컨셉인 '멋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하나 언니는 머리에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미미 언니는 앞머리를 귀엽게 일자로 잘랐다"고 언급했다.

미나는 "이번 앨범이 중요했기 때문에 콘셉트 선정부터 타이틀곡까지 늦게 결정됐다. 회사에서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 될지 이야기를 안해주더라. 그래서 우리 멤버들이 모든 곡을 전부 타이틀곡처럼 녹음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 더 공들인 앨범…화룡점정은 2년만의 첫 단독 콘서트
구구단의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외에도 'Be Myself'를 비롯해 세정이 작사한 '너에게', 그룹 빅스 라비가 작사 작곡한 'Do it' 그리고 'Shotgun', 'Pastel Sweater'까지 총 6곡을 수록해 상품성을 높였다. 세정은 "'너에게'는 제가 처음으로 작사한 곡이다. 고백하기 전의 그 떨림과 설렘을 표현했다"고 작사 배경을 설명했고 나영은 'Do it'에 대해 "소속사 선배님인 라비와 두 번째로 작업했다. 정말 좋은 곡을 주셨다"고 수록곡 비화를 전했다.

멤버들의 작사 능력이 더해진 구구단은 '극단돌'이라는 수식어 걸맞게 이번 앨범에서 영화 '오션스 8'을 모티브로 안무와 곡을 구성했다. 특히 구구단의 이번 'Act.5 New Action' 앨범 타이틀곡 'Not That Type'은 신나는 비트 위에 유니크한 신스 사운드와 화려하게 펼쳐지는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곡 안에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곡의 매력을 한껏 더 빛내줄 안무는 무대 구성력과 표현력이 강점인 '에일리언 스튜디오'에서 제작해 강렬하면서도 구구단 멤버들만의 예쁜 춤선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이번 타이틀곡 'Not That Type'의 뮤직비디오는 어거스트 프록스가 촬영해 완성도를 높였고 특유의 팝스러운 영상미를 강조해 구구단의 개성넘치고 자유로운 모습들을 마치 패션 필름과도 같은 감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끝으로 세정은 "데뷔 2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하게됐다. 정말 기쁘다. 첫 번째 콘서트라서 어떻게 하면 구구단의 다양한 모습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다. 제가 요즘에 마음 속에 담아놓은 말이 있다. '팬들에게 겨울 선물 다가갈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구구단의 콘서트가 겨울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한편 구구단은 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Act.5 New Action'를 발매하고 오는 12월 1일과 2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gu9udan 1st concert PLAY'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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