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개방 땐 동북아 잠재력 커질 것"

입력 2018-11-06 18:35  

최태원 SK회장, 日 신문 인터뷰
"열악한 인프라가 곧 무한 기회"



[ 김동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돼 경제 개방이 이뤄지면 동북아시아의 잠재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취약한 사회 인프라가 역으로 무한한 사업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북한에서의 사업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무한하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방문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최 회장은 “아직 북한이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투자나 경협에 대한 얘기가 없었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남북 간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도시 개발과 관련해 “전기자동차를 공유하거나 재생에너지 등의 인프라를 갖춘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형태의 매력적인 도시가 (북한에서) 조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향후 성장엔진을 묻는 질문에 “관심은 ‘고객’과 ‘기술’ 두 가지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고 기업의 성장은 그것을 파악하는 ‘디테일(정교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을 알기 위해 벤처 투자를 하고 필요하면 인수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에 대해 “에너지와 통신분야 기업들의 강점을 융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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