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탈환할 것이 획실시된다.
다만 집권여당인 공화당은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해 수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미국 의회 권력은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사가 이날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전체 435석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5시간 만인 오후 11시께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도 같은 전망을 내놨다. 폭스뉴스는 이같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2010년 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중간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만큼 견제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ㆍ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반전을 이뤄내진 못했다는 평가다. CNN은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가능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을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라고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NBC방송은 민주당이 23석보다 많은 31석을 더 가져가 총 224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속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나마 자기 덕분에 하원 의석을 덜 빼앗기고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36명 가운데 26명이 공화당, 9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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