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토익 세미나
쉘리 펀챗 美 ETS 부사장
"글로벌 인재 판별 핵심은 영어"
[ 공태윤 기자 ]
“글로벌 시대에 생존하려면 영어의 4가지 스킬인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능력을 고르게 키워야 합니다.”
토익(TOEIC) 주관사인 미국 ETS의 쉘리 펀챗 부사장(사진)은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8 토익 세미나’에서 “영어 4개 영역의 고른 학습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특정 영역에 치우친 최근 한국의 영어 학습 분위기를 우려했다. 그는 “균형 잡힌 평가도구가 있어야 기업도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이사장은 “글로벌 인재를 판별하는 핵심 요소는 영어”라고 강조했다. 영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올바른 학습과 평가에 관한 논의는 아직 미흡하다. 수전 하인즈 ETS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영어 4개 영역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균형 있는 평가가 실력 있는 인재를 모은다”며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토익·토익스피킹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익 세미나는 국내 대학과 기업의 사례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영어 교육평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YBM 한국토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4년제 대학 109곳에서 졸업인증 요건으로 어학성적을 요구하고 있고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어학성적을 기재토록 하고 있다.
노은미 한림대 교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성 LS미래원 부장은 “사업영역이 국내에서 해외로 넓어지면서 이제 외국어 능력은 필수”라며 “채용, 승진, 해외 주재원 파견 등 인사제도 전반에서 영어 성적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한 일본 토익 주관사인 IIBC의 나가이 소이치로 부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영어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커졌다”고 일본의 학습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대학입시 영어시험에 토익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비롯한 민간 영어시험을 채택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공무원 시험에도 토익을 활용 중이다. 헐번 반 렌트 ETS글로벌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유럽 국가들의 영어활용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문섭 한양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는 이메일 등 영어 쓰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편향되지 않게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4가지 영역을 골고루 향상시킨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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