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신사업 투자로 영업익 뚝…"하반기 결실 기대"

입력 2018-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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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뚝'
신사업, 영업비용 영향
내년 하반기 신사업 성과볼 듯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이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0%감소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양사의 영업이익 감소를 두고 업계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자회사 라인의 영업 손실 영향이 컸다. 라인은 올해 3분기 영업 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70억원에서 4분기째 떨어지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5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160억원, 올해 2분기 25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글로벌 사업,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탓에 영업손실 446억원이 발생했다.

양사가 지출한 영업 비용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1조176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전분기 보다는 5.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콘텐츠 수급 비용과 카카오페이 지급 수수료 등 증가분이 반영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쟁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재정비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내년에 투자된 신규사업에 수익화에 집중하겠다"며 "투자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 지표가 안좋다면 마케팅 비용 등을 보수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두고 업계는 양사가 진행하는 신규 사업이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존 사업 이외에 신규로 성장할 만한 사업이 두 가지"라며 "클라우드 매출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롯데닷컴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점진적 성장이 가능하고, 스노우도 잼라이브 등을 통해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일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신규 설립된 동영상 콘텐츠 제작 자회사 카카오M은 IP(지적재산권)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함으로써 플랫폼 가치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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