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과 민족예술이라는 공통의 요소를 바탕으로 남북한 공연예술문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지난 9월 신임 극장장으로 취임한 김철호 국립극장장(사진)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극장장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과정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공동으로 작품이나 무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국립극장 개관 70주년에 맞춰 세계 각국 예술단이 참여하는 개관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는데 거기에 북한 국립예술단도 초청할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북 예술단원이 공통점만큼이나 다른 점도 많아 상호교류를 통해 선택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1950년 설립된 국립극장은 전통예술에 기반을 둔 현대적 작품을 개발해 관객과 소통해온 공연기관이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연간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즌제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극장장직 공석으로 발생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해 그는 “극장장 부재중에도 잘해온 사업이 있지만 예술감독 선임이나 시대 환경 변화에 맞는 규정 개선 등 극장장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국립극장은 과거 전통예술 보존 및 전승 교육의 비중이 컸지만 근래에는 전통예술 현대화와 세계화를 중요 운영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 표현방식은 지키되, 서구 연출가와 안무자를 초빙해 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지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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