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귀환…3년만에 돌아온 흥행대작 뮤지컬 '엘리자벳'

입력 2018-11-08 16:35  

뮤지컬과 함께 풍성한 연말

매혹적 서사와 음악·무대 절묘하게 조화



[ 은정진 기자 ]
국내에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켰던 대작 뮤지컬 ‘엘리자벳’이 3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는다.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3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죽음’과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황후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엘리자벳이 합스부르크 왕궁에 죽음을 데려왔다”는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영감을 받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70년간 스위스 정부의 기밀문서로 보관된 엘리자벳의 일기장을 토대로 이야기를 썼다. 여기에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서사에 깊이를 더하는 노래들을 덧입혀 뮤지컬을 완성했다.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 ‘황금라인업’

‘엘리자벳’엔 어김없이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한다. 주인공 엘리자벳 황후 역에는 옥주현·김소현·신영숙이 캐스팅됐다. ‘엘리자벳’에 초연부터 출연해 매 시즌 열연을 펼치며 흥행 주역이 된 옥주현은 이번에도 엘리자벳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캐릭터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와 폭넓은 음역대, 섬세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김소현도 2013년에 이어 또다시 엘리자벳으로 열연을 펼친다. 탁월한 무대 장악력으로 20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급 뮤지컬 배우 신영숙은 엘리자벳 역에 새롭게 캐스팅됐다.

엘리자벳과 사랑을 나누는 죽음 역에 캐스팅된 두 배우 역시 화제다. TV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삼총사’ 등에 출연한 만능 엔터테이너 박형식과 블록버스터급 대작인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택운이 그 주인공이다. 엘리자벳을 암살한 희대의 살인마 루이지 루케니 역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이지훈·강홍석·박강현이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매혹적 서사, 황홀한 음악, 무대예술까지

뮤지컬 ‘엘리자벳’은 그동안 서사와 음악, 무대예술의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매 순간 명장면의 향연을 펼쳐왔다. 드라마틱한 노래들은 인물 간 갈등과 이야기에 적절히 녹아들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엘리자벳’의 백미로 꼽히는 ‘마지막 춤’ 장면에선 죽음이 6명의 ‘죽음의 천사들’과 펼치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객석을 압도한다. 또 다른 명장면인 1막 엔딩곡 ‘나는 나만의 것’은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는 엘리자벳이 왕실 생활로 응축된 갈등을 폭발적인 고음으로 터뜨린다. 이때 등장하는 ‘별 드레스’는 실제 엘리자벳의 초상화에 등장하는 의상으로, 세트·조명과 어우러져 한층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해 극의 몰입과 감동을 배가한다. 19세기 성대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를 재현한 화려한 세트와 370여 벌의 아름답고 기품 있는 의상까지 세련된 무대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도 안겨준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잡은 ‘명작’

뮤지컬 ‘엘리자벳’은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돌파한 세계적인 흥행작이자 독보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1992년 오스트리아의 시어터안데르빈에서 초연해 27년간 독일, 스위스, 헝가리, 핀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세계 12개 국가에서 공연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2012년 초연 당시 10주 연속 예매율 1위, 2012년 1분기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총 120회에 걸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돼 ‘올해의 뮤지컬상’ 등 총 8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후 1년 만에 한 앙코르 공연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4주 동안 예매율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객석 점유율 97%,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갔다. 최근 마지막 공연이었던 2015년 무대도 10주간 예매율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전설적인 뮤지컬’이란 찬사를 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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